['하이브리드 카' 시대 열렸다] 저속주행땐 배터리‥고속은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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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클릭 하이브리드 카'를 정부에 공급,상용화에 나서면서 국내에도 "하이브리드카(hybrid) 시대"가 개막됐다.
하이브리드카는 연비효율이 뛰어난 친환경 미래차.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앞다퉈 개발 및 양산에 나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차종이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실용화는 지난 97년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돌입한 도요타에 비해 뒤늦은 것이지만 미국 빅3 등 메이저들과는 시차 없이 상용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현대차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하이브리드 카 구매를 의무화하는 2006년부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 말부터 베르나급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50% 뛰어난 연비
하이브리드 카는 연료 소모가 많은 시동 및 저속 주행시에는 전기모터로 달리고 연료 소모가 적은 고속 주행시에는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한다.
가솔린 엔진으로 주행할 때 발생하는 전기를 모아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활용,효율을 높인 자동차다.
현대차가 정부에 납품한 하이브리드 클릭의 공식 연비는 ℓ당 18km로 일반 가솔린 클릭(ℓ당 12.1km)보다 50%나 뛰어나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고 출력도 일반 차량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회사측은 하이브리드 클릭은 최고 시속 1백61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사용
현대차는 90년대 초부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후 95년 FGV-1을 시작으로 이번 실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클릭이 탄생하기까지 모두 1천억원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99년 스포티지 전기자동차가 개발됐고 2000년에는 싼타페 전기자동차를 제작해 미국 하와이 주정부와 2년간 시범 운행을 했다.
최근 폐막된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싼타페 전기자동차가 공식 행사와 마라톤 진행 차량으로 사용돼 현대차의 축적된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카에 3천억원 투자
현대차는 유가 급등에 배기가스 규제 강화 조치가 맞물리면서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카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개발 및 양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베르나급 하이브리드 카를 개발,늦어도 2006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2007년까지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연비가 1백% 이상 뛰어난 고성능 하이브리드 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2006년 말까지 화성공장에 리오급 하이브리드 카를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오는 2010년까지 추가로 3천억원을 들여 미래차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한 후 연간 3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카와 함께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에서도 꾸준히 기술을 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스포티지,싼타페 연료전지차를 개발했고 지난 4월에는 미국 정부에 의해 미래형 자동차 시범운영자로 선정돼 향후 5년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시범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래형 친환경 차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자체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 중이다.
이 연구소에는 전문 연구인력만 3백여명이 투입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