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왜? 콜금리, 3년물 국고채 금리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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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과열양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3년짜리 국고채 금리(유통수익률)가 하루짜리 콜금리보다 낮아져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10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연 3%대로 내려갔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오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채권보유에 따른 이자수익보다 매매차익을 노리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은행 고위 당국자가 "시장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채권시장에선 콜금리 인하가 이미 기정사실화 돼 버렸다.
◆채권 금리와 콜 금리간 역전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일정 수준 높게 형성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1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연 3.51%까지 떨어지며 한국은행의 콜금리 운용목표치(연 3.50%)에 거의 육박했다.
이미 지난달 30일 콜금리가 연 3.55%를 기록,콜금리와 역전된 상태다.
통안증권 1년물은 연 3.48%로 3.5%선마저 깨졌다.
이같은 현상은 채권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인인 경기와 채권수급이 모두 금리하락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4%대로 낮추는 가운데 내수침체가 여전해 이달 금통위에서 콜금리 추가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이달 중 국고채 공급도 시장 예상과 엇비슷한 4조1천5백억원에 그쳐 풍부한 시중자금을 감안하면 여전히 '수요 우위'라는 얘기다.
◆10년물도 3%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 3.99%로 사상 처음 3%대에 진입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분석팀장은 "10년짜리 장기채권 금리의 하락은 한국 경제의 장기적 전망이 그만큼 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3년물이나 5년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덜 내려간 10년물에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당분간 추가 금리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채권시장은 기간 리스크에 따른 프리미엄이 사라진채 투기장화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