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가 시작됐다.


투자자들의 머리속은 복잡하다.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남은 한분기 어떤 경영활동을 펼칠까,그러면 연간 실적은 어떻게 나올까.


주가는 오를까,하락할까.


이런 저런 고민을 피하기 위해 고배당 종목을 사려고 해도 선뜻 손이 안간다.


매입후 실적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을 받아봐야 남는 게 없을 텐테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배당 수익보다 주가하락폭이 크면 손실을 보는 건 당연하다.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다.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주가의 바로미터인 이익도 늘어나는 종목을 매입하는 것이다.


실적호전과 고배당이라는 재료를 같이 보유한 이른바 "퓨전형 종목"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퓨전주는 4분기 투자 대안


'퓨전주'는 리스크는 적고 기대 수익은 높다는 게 강점이다.


주가상승 여력이 크면서,고배당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을 갖는다.


만일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배당 수익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보면 주가하락도 상대적으로 적을 게 분명하다.


퓨전형 종목을 고를 때는 4분기 이익증가율 전망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특히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영업이익률 추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거나,아니면 증가율은 적더라도 꾸준하게 증가세를 이어가는 종목이 타깃이다.


3분기엔 적자였다가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 종목도 관심권에 둬야 한다.


이들 가운데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골라내면 금상첨화격 퓨전형 종목이 된다.


대우증권이 뽑은 퓨전형 종목 중 눈에 띄는 것은 FnC코오롱이다.


FnC코오롱은 지난 2분기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3분기 34억원,4분기 1백11억원 등 이익규모가 계속 늘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6.2%(9월30일 종가기준)다.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크게 늘어나는 데다 고배당도 예정돼 있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금강고려화학 삼성정밀화학 제일모직 기업은행 등도 이익규모가 추세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대한도시가스나 한국가스공사 등은 영업성과가 급속하게 호전되는 케이스다.


여름철 매출 부진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3분기엔 모두 영업 적자를 보였으나 4분기에는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배당수익률도 만만치 않아 노려볼 만한 퓨전형 종목으로 꼽힌다.


아세아제지 성신양회 한진중공업 등도 눈여겨 볼 만한 퓨전형으로 추천됐다.


◆중요한 포인트는 '제때 투자'


배당주는 연말이 가까워질 수록 주가 상승폭이 가팔라진다는 특징을 갖는다.


배당수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당이 확정된 이후다.


배당 메리트라는 재료를 상실하면 주가도 하락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배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기'다.


가급적 매입 시점을 앞당기는 게 좋다.


주가가 오르기 전에 사둔다면 선택의 폭도 커진다.


주가 상승폭이 배당수익보다 높아지면 배당을 받기 전에 팔아 매매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


미리 팔아서 차익을 실현했다가 배당 확정 후 주가가 하락할 때 다시 사들이는 것도 훌륭한 투자전략이다.


퓨전주의 경우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는 면에서 상대적으로 주가회복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


결국 싼값에 주식을 더 많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1년 이상 장기보유하면 배당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익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이나,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종목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가치도 충분하다.


게다가 1년 이상 보유하면 배당소득세(배당수익의 16.5%)도 면제받는다.


퓨전형 종목이 가치주로서의 성격과 배당주로서의 메리트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