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농익어 가는 달 10월이다.


이달에는 우리의 산하가 '변신'을 한다.


눈을 들어 먼 산을 보면 푸르렀던 녹음은 어느새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갈색으로 변해 있다.


사계절 언제라도 아름다운 우리 국토지만 가을의 한반도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10월에 가볼만한 곳을 살펴본다.




◆민둥산 억새밭(강원 정선)=강원도 정선은 천의 얼굴을 지닌 고장이다.


가을 정선 여행의 포인트로는 민둥산 억새,정선 소금강과 함백산,가리왕산 휴양림 단풍숲 등을 꼽을 수 있다.


민둥산 억새를 감상하려면 발구덕마을의 임도 휴게소에서 시작,30∼40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된다.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다.


강원도의 가을 바람이 모두 모이는 듯한 민둥산 억새밭에 들어서면 신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기분에 젖는다.


14만평에 펼쳐진 은빛 억새를 감상하고 산을 내려오면 정선 일대 정암사,화암8경,구미정 등이 기다리고 있다.


정선역 인근의 아라리촌이나 증산역에서 정선역을 거쳐 아우라지역까지 왕복 운행하는 정선선,정선 5일장 등도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361


◆용추계곡(경남 함양)=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함양은 빼어난 풍광과 산동네의 후덕한 인심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이다.


안의면 용추계곡은 함양이 가지고 있는 명품급 경관 중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용추계곡의 단풍은 조용하면서도 기묘한 산세와 잘 어울린다.


삼형제바위,매바위,꺽지소,용소,용추사로 연결되는 산길 곳곳에는 붉고 선명한 가을이 깃들어 있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055)960-5522


◆피아골 단풍(전남 구례)=피아골은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에 위치한다.


골 깊고 물 맑은 피아골은 지리산 계곡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피아골 단풍이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조선 중종 때 시인 남명 조식은 이곳을 보고 삼홍시(三紅詩)를 지어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까지 붉더라'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피아골은 특히 조선시대 의병전투,한국전쟁,빨치산 전투 등 질곡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피아골과 더불어 화엄사와 천은사,지리산온천랜드,다무락마을 등을 들러본다면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061)780-2530


◆울릉도(경북 울릉)=10월의 울릉도는 단풍으로,오징어잡이 배의 어화(漁火)로,그리고 가을 바다의 내음으로 특별히 아름다운 여행지가 된다.


울릉도는 올해 몇 차례의 크고 작은 태풍 영향으로 도로 일부가 차단됐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광버스는 섬의 남쪽일주도로만을 이용,봉래폭포와 내수전전망대,저동 어업전진기지,행남등대,통구미 사자바위 등 왕복 4시간의 코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면 육상도로가 끊어진 구간에서 30∼40분 정도 산행하고,태하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추산∼천부∼나리분지를 돌아오는 육상일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구수한 관광버스기사 아저씨의 설명이 곁들여져 왕복 5시간의 여행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숲이 숨쉬고 있는 성인봉 등반과 해상일주 유람선 관광,맛깔스런 울릉도만의 먹거리 체험 등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울릉군 관광안내센터(054)790-6454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