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는 중국 저장성의 성도이다.


수나라 때 건설된 대운하의 일부인 강남하(江南河)의 종점으로 도시가 열렸고 오월과 남송 때 도읍으로 번성하면서 인근의 장쑤성 쑤저우와 함께 천하의 명승으로 손꼽혀왔다.


'하늘에 극락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下有蘇杭)고 했으니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항저우의 매력을 짐작할수 있다


항저우 여행 1번지는 서호(西湖).항저우의 서쪽에 있는 호수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서호는 절세미인 서시(西施)를 기려 서자호(西子湖)라고도 한다.


병이 들어 살짝 찡그린 얼굴 모습까지 당대 여인네들이 따라했을 정도로 예뻤다는 서시는 월나라 왕 구천과 오나라 왕 부차 사이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고사성어와도 관련 있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서호는 둘레만 15k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걸어서 모두 둘러보기는 어렵고 유람선관광을 하는 게 보통이다.


10곳의 절경이 손꼽힌다.


백제(白堤)란 산책로 입구에 놓인 아치 모양의 돌다리인 단교잔설(斷橋殘雪)이 서호 10경 구경의 출발점.


겨울에 쌓인 눈이 가운데서부터 녹기 시작해 멀리서 보면 다리가 끊어진 듯 보인다고 한다.


백제 서쪽 끝의 전망대 평호추월(平湖秋月)은 달감상 포인트.


호숫물에 비친 달의 모습이 특히 가을에 아름답다고 한다.


평호추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저장성박물관이 있다.


기원전 5천년께의 유적에서 출토한 유물과 청나라 때 편찬된 백과전서인 사고전서,고청자 등을 볼 수 있다.


서호에 떠있는 섬 소영주에 있는 삼담인월(三潭印月)도 빼놓을 수 없다.


섬 안에 있는 4개의 호수가 또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서호 남쪽 첸탕강가의 육화탑(六和塔)도 볼거리.육화탑은 벽돌과 목재로 된 8각 13층의 거대한 탑이다.


오산(吳山)도 필수코스.


오나라 왕 손권이 진을 쳤던 산으로 소동파 등 유명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물이 많다.


꼭대기 성황각에서 항저우 시내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왼쪽으로 서호,오른쪽으로 첸탕강이 한 눈에 잡힌다.


황룡동은 온가족이 들를 수 있는 테마파크.


남송 시대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게끔 꾸며놨다.


각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용정에도 들러보자.


서호 서쪽의 용정은 유명한 용정차의 산지.


용정은 원래 샘물의 이름인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용정천과 함께 호포천의 물맛이 정평나 있다.


호포찻집에서 이 샘물로 끓인 용정차를 맛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