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교육계 최대 현안인 국립대 유치문제와 관련해 '신설이냐 이전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대 등 부산지역 국립대를 울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 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국립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교육부 입장에선 울산지역에 다른 지역 국립대를 이전하는 방안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울산시민이 원하는 '신설 방침'과는 동떨어져 울산시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9월 부경대의 울산 이전 계획과 관련,성급히 지원책을 내놓았다가 부경대 교수 및 학생,지역사회,정치권 등의 반대에 부딪혀 설명회 한 번 해보지 못한 울산시로서는 기존 대학 울산 이전문제는 해당 학교 교수 학생과 지역사회,정치권 등의 반대 입장과 이전 논의에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점 등을 들어 강한 거부감을 표명하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오는 2008년 개교를 목표로 '울산 국립대' 설립 준비위를 창립하고 울산발전연구원이 제안한 입학 정원 1천4백50명에 에너지·환경,과학기술,교육,경영,의과,인문사회 등 5개 단과대학 개설안(1안)과 입학정원 2천2백40명에 8개 단과대학 개설안(2안) 등 국립대 설립 초안까지 발표하는 등 국립대 신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추진된 국립대 유치운동은 울산시민 60여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서를 내고 올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국립대 설립을 거듭 약속한 만큼 국립대 신설과 이전방안을 놓고 한동안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울산에는 대학이 4년제 사립대 한 개밖에 없어 매년 1만3천여명의 대학 진학 희망자 가운데 8천여명(62%)이 타지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