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이 미국PGA투어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3백만달러)에서 투어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나상욱은 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애넌데일G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백68타를 기록하며 글렌 데이,로렌 로버츠(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상욱이 미 투어에서 3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상욱은 또 지난 3월 공동 4위를 기록했던 혼다클래식에 이어 생애 두번째로 '톱10'에 진입했다.


나상욱은 상금 14만4천달러(약 1억6천5백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이 80만7천달러(랭킹 88위)로 늘어났다.


미PGA 투어프로 가운데 최연소인 나상욱은 올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3개 정도 남아 있어 내년 투어카드 확보(상금랭킹 1백25위 내)는 물론 데뷔 첫해에 '상금 1백만달러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나상욱은 그린적중률 90.3%로 출전선수 가운데 1위에 올라 샷 정확도가 점점 향상되고 있음을 알렸다.


또 2라운드부터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54홀동안 버디 19개만 잡고 보기는 단 하나도 범하지 않는 안정감도 보여줬다.


나상욱이 올해 투어 대회에서 4라운드 기준으로 합계 두자릿수 언더파를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나상욱은 "우승을 날린 것이 아쉽지만 경험을 쌓고 샷도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나상욱은 최종일 선두 프레드 펑크(미국)를 1타차로 추격하며 역전에 대한 기대도 부풀렸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비켜가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했다.


특히 11번홀(파5)에선 이글 칩샷이 홀을 돌아나온데 이어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가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48세의 나이로 지난달 라이더컵 미국대표로 출전했던 '노장' 펑크는 이날 6언더파,합계 22언더파 2백66타로 6년만에 통산 여섯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