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맥주업계 몸집 불리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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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맥주 업계에 몸집 불리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10대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데 이어 업계 1위 인베브와 4위 하이네켄이 또다시 경쟁 업체를 하나씩 더 흡수 합병했다.
지난 3일 영국 BBC는 인베브가 독일 스파텐을 4억달러에 인수해 독일 시장 점유율이 11%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하이네켄은 두달 전 러시아 중앙유럽맥주(CEBCO)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국적의 소볼을 사들였다.
인베브(인터브루 엠베브)는 벨기에의 인터브루와 브라질의 엠베브가 지난 8월 합병해 탄생한 세계 1위 맥주 회사로,세계 맥주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써 2002년 본격화된 맥주 업계의 인수 합병 경쟁이 3년째 지속되고 있다.
2002년 남아프리카맥주(SAB)가 미국 밀러를 전격 인수한 이래 지금까지 영국 쿠어스가 같은 국적의 칼링,네덜란드 하이네켄이 오스트리아 BBAG를 인수하고 사브밀러는 이탈리아 비라페로니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덴마크 칼스버그는 올 초 홀스텐에 인수 제안서를 냈다.
주류 전문 출판그룹인 베버리지 월드에 따르면 올해 초 현재 톱 10 맥주 회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이며,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맥주 업계에 인수 합병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유사주류 판매가 늘면서 선진국 맥주 시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돼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음료 전문 리서치회사 BM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맥주 소비는 0.7% 줄었고 프랑스의 경우 2002년 소비량이 1982년보다 30%나 감소했다.
대형 맥주회사들은 인수합병으로 규모가 커지자 답보 상태인 선진국 대신 신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서만 인베브가 말레이시아 라이언그룹이 갖고 있던 중국 사업의 지분 50%를 인수하고,업계 2위 안호이저부시는 칭다오 지분 9.9%를 확보했다.
러시아는 지난 5년간 맥주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씩 커졌으며 하이네켄은 러시아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한국의 경우 OB와 카스맥주가 모두 벨기에 인베브 산하에 편입됐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