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미국계 대형 펀드인 캐피털 그룹에 자사의 주식매입을 권유할 방침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4일 특파원들과 만나 "IMF총회 후 뉴욕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외국투자자들과 1 대 1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라며 "특히 캐피털 그룹측에 기업은행 주식 투자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캐피털측이 주식매입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현재 자사주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현재 기업은행의 상장 주식수는 4억5백15만1천주이며,외국인 지분율은 15.37%다. 최대주주는 51%를 보유하고 있는 재정경제부며,산업은행 12.53%,한국수출입은행이 10.19%를 갖고 있다. 강 행장은 "기업은행을 지금 당장 민영화하기는 어렵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언젠가는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한투증권 정무일 애널리스트는 "캐피털 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배당여력이 큰 종목을 선호하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로서 기업은행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k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