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모니터 세계 1위 자리를 대만 전자업체인 TPV에 내줬다. 4일 디스플레이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굳게 지켜온 LCD모니터 생산량 세계 1위를 올 들어 지난 8월까지의 생산량에서 TPV에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모니터 7백90만대를 생산,2위 TPV(5백30만대)를 2백60만대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올 들어 8월까지의 생산량이 5백80만대에 그쳐 6백36만대를 생산한 TPV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뱅크는 "9∼10월엔 삼성전자의 LCD모니터 생산량이 소량 TPV를 웃돌겠지만 11∼12월엔 다시 TPV가 앞설 것으로 예상돼 올해 총 LCD모니터 생산량은 TPV가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생산량 1위에서 밀려난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LCD모니터 판매자인 델(Dell)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 물량을 크게 줄였고 △지난 상반기 중 LCD모니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브라운관 모니터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디스플레이뱅크는 분석했다. 김광주 디스플레이뱅크 상무는 "델은 삼성전자가 LCD모니터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점을 들어 OEM 물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