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더블 딥(double dip·반짝 회복 후 재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건설수주액이 지난 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도 경착륙 조짐을 보여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업종 등의 활황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10.6% 늘어났으나 전달(13.0%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8월 중 97.1로 전달(98.1)보다 1.0포인트 하락,지난 4월(-0.1포인트) 이후 5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가 잠시 상승하는 듯했으나 실제로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L자형' 장기침체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8월 중 국내 건설수주액은 4조1천5백9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9.2% 감소했다. 지난 99년 3월(-51.1%) 이후 5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도·소매 판매액 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 1.5%를 기록,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매업은 4.3%나 줄어 16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