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 당국은 당초 일정보다 3년 늦춘 2008년 말까지 주한 미군을 감축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감축 인원은 1만2천5백명으로 변동이 없다. 한·미 양국은 이르면 이번주 중 주한 미군의 단계적 철수 방안과 일정,부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4일 "한·미 양국이 철수 규모는 줄이지 않되 시기는 당초보다 3년 늦춘 2008년으로 하는 안에 사실상 의견 접근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어 그간 논란이 돼온 북한 전방지역 장사정포 대응을 위한 미군의 다연장로켓(MLRS) 부대의 철수와 관련,"우리측 안을 수용해 모두 잔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철수 시기와 관련,미국측은 이미 이라크에 차출된 3천6백명을 포함한 5천여명을 올해 말까지 철수시킨 뒤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로 나눠 나머지 7천5백명을 철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측의 이런 합의는 지난 6월 초 미국측이 '1만2천5백명의 2005년 말 감축안'을 제시한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한국측은 이 제의 직후 관련 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2개월 후인 지난 8월19∼20일 제11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2008년 말까지로 늦춰야 한다'고 역제안했으며,그 이후 한·미 양측은 서울 워싱턴을 오가면서 릴레이 회담을 벌여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