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부회장 체제 강화..정책본부장 임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롯데는 4일 그룹 전반을 관장하는 롯데호텔 정책본부 본부장에 신동빈 부회장(49)을 임명,포스트 신격호 체제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부본부장에는 김병일 롯데호텔 사장을 선임해 신 부회장을 보좌토록 했다.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은 국제부문 담당에 임명돼 국내 계열사들로부터 한발짝 멀어지게 됐다.
신동인 사장은 러시아 중국 등 롯데의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사업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고 롯데측은 밝혔다.
이로써 신 부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됐다는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종전 그룹기조실 역할을 하던 롯데호텔 경영지원본부는 정책본부의 신설로 폐지된다.
정책본부는 앞으로 그룹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중심기능을 할 것이라고 롯데는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신 부회장이 호남석유화학 등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새로이 떠오른 업체의 대표를 맡는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국내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절대적인 장악력을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온 신동인 사장의 2선 퇴진이란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기업문화실 고성호 이사는 "최근 일련의 인사는 신 부회장에게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최근 석유화학에 대한 집중 투자를 발판으로 유통·서비스 일변도이던 그룹의 사업구조를 유통과 중화학 부문으로 이원화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방향 재편의 중심에도 신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란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해 9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호남호남석유화학 등 계열사 5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책본부장 선임을 계기로 롯데의 2세 경영체제가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