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낮은 대주주 지분율로 외부 세력으로부터 경영권 방어가 취약해 삼성그룹 내에서 '제2의 삼성물산'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삼성카드(지분율 4.90%) 등 삼성 계열사로 지분율은 12.19%다. 이 가운데 제일모직 자사주 4.58%를 제외하면 실제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7.61%에 불과하다. 반면 국민연금은 8.30%의 지분을 보유,단일 주주로는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여기에다 모건스탠리도 6.12% 지분율로 주요주주다. 프랭클린템플턴도 현재 4% 정도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외국인은 올들어 꾸준히 주식을 매수,지분율이 연초 27%대에서 33%대로 늘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지분구조로는 삼성물산보다 외부의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에 더 취약한 상태"라며 "특히 대주주 지분율은 낮은 반면 현재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 가치는 커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분을 4.0% 갖고 있으며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13.10%) 삼성정밀화학(3.16%) 삼성석유화학(21.39%) 삼성중공업(0.42%)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량 보유 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삼성그룹으로선 제일모직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주주 지분율을 늘릴 가능성이 크며 실제 지분 확대를 위한 그룹의 내부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