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의 9월말 현재 가계와 기업 대출 연체율은 부실자산 매각과 상각 등 분기말 효과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개선됐으나 고유가와 내수침체로 다시 상승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자영업자인 소호 등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조만간 상승세로 반전될 우려가 높고 모텔, 여관, 목욕탕, 부동산 임대업 등은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업종의 연체율이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 9월말 현재 가계와 기업 대출 연체율은 2% 후반으로 전망돼 지난 8월말의 3.3%와 3.2%보다 낮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은행은 3.4분기 말을 맞아 집중적인 연체채권 회수와 대손상각을 한 덕분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말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6월말 현재 가계와 중기 연체율은 각각 2.8%와 3.2%였다. 우리은행은 9월말 현재 가계와 중기 연체율이 2% 미만과 2.30%로 추정하고 전달의 2.19%와 3.22%에 비해 모두 개선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월말의가계와 중기연체율인 1.78%와 2.09%와 비교하면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분기말이라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을 많이 해 연체율이 전달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개선됐지만 매각과 상각을 제외한 실질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라고 진단하고 "내수경기 부진에 유가급등까지 겹쳐 중소기업의 연체율상승이 우려돼 연말 연체관리가 오히려 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내수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텔과 사우나, 부동산 임대업등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수요급감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연체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9월말 현재 가계와 중기 연체율이 1.12%와 2.28%로 전달의 1.25%와 2.38%에 비해 떨어져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계연체율은 지난6월말의 1.19%보다 개선됐지만 중기 연체율은 1.92%에 비해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관측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말 현재 가계와 기업 연체율이 각각 1.15%와 1.46%로 추산돼 전달의 1.22%와 1.52%에 비해 모두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직전분기말의 1.02%와 1.26%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4분기말 연체율이 직전 분기말보다 높게 나온 것은 다른 은행과 달리 부실채권 상각이나 매각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올해 연말까지 현재 수준으로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흥은행은 9월말 현재 가계 연체율은 1.77%로 전달의 2.47%에 비해크게 떨어져 하향안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중기연체율은 3% 중반을 넘어서는 등 오히려 상승 추세를 보인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은행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