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시장 야심찬 행보"...A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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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세계최고수준의 자동차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시장에서 생산을 늘리는등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의 유력경제일간지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AWSJ)가 서울발 분석기사로 보도했다.
현대차는 내년 3월부터 미국 알라바마 신설공장에서 'NF 소나타'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달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NF소나타'는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나타 EF'보다 2천달러 높게 미국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재완 부사장은 "미국시장 마케팅에서 NF소나타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차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일단 10억달러 규모의 美 앨러배마 공장에서 연간 1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EF소나타는 美 중형차 시장의 5%를 점유해 왔으며 현대차는 NF소나타를 통해 점유율을 약 8%까지 늘리기 원하고 있다고 저널지는 소개했다.
지난해 EF소나타는 현대차 매출의 12%, 영업이익의 20%를 차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공장에서의 신차 생산이 현대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관망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하는 신중한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리만브라더스의 구자용 애널리스트는 미국공장에서 생산될 NF소나타를 비롯해 내년에 출시될 신상품들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12개월 목표주가를 61,500원에서 70,3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NF소타나는 현대차의 위상을 제고할 좋은 기회이지만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확실하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NF소나타의 내구성과 변속 부문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현대차는 총 2백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중 30%는 미국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0년까지 매출물량 기준으로 세계 5대 자동차회사에 들기 원하는데 현재까지는 그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는 듯 보인다. 9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0% 증가해 같은 기간 5.1% 감소한 내수시장의 부진을 상쇄했다.
고유가가 세계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꾸준한 매출 증가는 견실한 세계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저널지는 보도했다. 현대차는 중국과 동유럽 인도 등 해외에서 꾸준히 생산시설을 구축해 오고 있다.
구자용(리만브라더스)씨는 "올 한해 현대차의 순익이 약 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현대차의 순익은 전년보다 1.5% 줄어든 9,730억원,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7% 증가한 13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의 장기전망을 어둡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세계 수요 둔화와 미국, 일본, 유럽 경쟁사들과의 기술격차 등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경쟁사들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술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으며 올해 R&D 지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1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신기술도입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신기술 도입에 느리다는 점이 현대차의 주가 상승세에 걸림돌'이라며 현대차의 6개월 목표주가로 56,2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