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분야를 일찍부터 국가전략 산업으로 정해 최우선 순위로 육성했다. 특히 정부가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핀란드 국가기술청(TEKES) 카리 틸리 정보통신기술 국장은 핀란드가 정보통신 기술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가기술청은 대학과 연구소 등에 정부 R&D예산을 직접 나눠주는 정부 기관.아이디어만 좋으면 연구개발 경비 전부를 무상 지원해 준다. 돈에 목마른 대학이나 연구소 등엔 구세주나 다름 없는 곳이다. 국가기술청에서 정보통신기술 분야 지원 책임을 맡고 있는 틸리 국장을 만나 핀란드 정부의 R&D 지원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국가기술청이 자금을 지원해 주는 과정은. "일단 자금 지원 신청을 받으면 20여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타당성을 검토한다. 그 다음 최종적으론 기술전문가 2명,비즈니스 전문가 1명 등 3명의 전문가 그룹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에 대해선 총 개발비의 35%까지 지원한다. 대학엔 무상으로 정부가 80%,기업이 20%의 자금을 지원한다. 대학 연구소의 경우 아이템만 좋으면 돈 한 푼 없이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 -핀란드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특별한 건 없다. 핀란드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매년 늘고 있는 것은 뛰어난 인적자원과 R&D에 대한 높은 투자 때문이다." -핀란드가 가장 혁신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히는 비결이 있다면. "R&D에 대한 끊임 없는 투자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또 기업 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 연계가 잘 이뤄져 있다. 각 부분의 창의적 활동으로 특허 출원 건수가 많은 것도 핀란드의 미래를 밝게 한다."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없나. "핀란드 정부는 이공계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사회 전체가 이공계를 우대하고 존경하는 분위기다." 헬싱키(핀란드)=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