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손재영(28)씨는 인터넷에서 보고서나 지식 자료를 팔아 월 2백만원 안팎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틈틈이 모은 방대한 지식자료로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


손씨는 "학교 과제물로 낸 보고서를 재정리해 인터넷에 올리면 상당수 이용자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다운로드 하고 있다"며 "최근 지식거래 사이트 이용자가 늘면서 수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지식거래 사이트가 가장 활발한 시기는 대학 시험기간이다.


더 좋은 보고서를 만들려는 대학생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온라인 지식거래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손씨는 "시험기간에는 자료 판매량이 평소의 3배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지식이 돈이다


지식을 팔아 돈을 버는 이는 손씨만이 아니다.


국내 선두권 지식거래 사이트인 '레포트월드'(www.reportworld.co.kr)에서 거래되는 하루 보고서 거래량은 1만건에 이른다.


거래규모는 하루 1천만원 수준이다.


해피캠퍼스(www.happycampus.com) 비즈폼(www.bizforms.co.kr) 등 전문 지식거래사이트도 마찬가지다.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등 인터넷포털에서도 지식거래가 활발하다.


인터넷에서도 지식이 돈 되는 사업밑천이 된 셈이다.


지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파생되는 돈벌이도 늘고 있다.


보고서나 고급 자료를 직접 만들어 수익을 얻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용자들이 원하는 자료를 찾아주는 전문검색사,영작이나 번역을 해주고 돈을 버는 이들도 많다.


전문검색사는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나 자료를 대신 찾아준다.


최근 들어 대학 교수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검색사를 활용해 전문자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자료요청자가 직접 가격을 정해 공고하는 게 대부분이다.


검색비용도 3천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웃돌 정도로 다양하다.


영작이나 번역 아르바이트는 돈도 벌고 외국어 실력도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개 지식거래 사이트는 번역 전문사이트보다 가격 부담이 적어 대학생들이나 유학생들의 번역의뢰가 많은 편이다.


보고서 판매자들이 올리는 자료를 검토해주는 일로 돈을 버는 이들도 있다.


보고서 판매자들이 등록하는 자료를 지식거래사이트의 자료등록 기준에 따라 등록할지 혹은 보류할지 여부를 처리하는 것이다.


자료가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지,자료의 중복 여부와 편집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지식도 지식나름


지식거래사이트가 붐빈다고 정보나 지식이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이 무형의 상품인 만큼 지식상품 가치가 거래당사자의 주관적인 평가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지식상품을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거래가 일어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지식 자료를 등록할 때는 회원수도 많고 인지도와 평판이 좋은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자료 구매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자료 제목이나 목차,키워드 설정,참고문헌 등 자료등록 항목을 꼼꼼히 챙기는 것도 필수적이다.


지식을 구매할 때도 유의해야 한다.


내용을 찬찬히 뜯어볼 수 없고 대략적인 내용만을 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레포트월드의 송정일 본부장은 "먼저 믿을 만한 사이트인지를 확인한 뒤 자료등록 및 다운로드 횟수와 최근 게시물들의 업데이트 날짜 등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