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활동이 해외지부 설립 등 양적 확장에 치우쳤다면 이제부터는 이같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실제 사업에 연계하는 내실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5일 열린 인케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출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향후 인케 운영방안을 이렇게 설명했다. 남 의장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해외지부 의장을 발굴하고 다른 국내외 한인기업 네트워크와도 연계해 인케가 사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업무를 전담하는 벤처종합상사의 설립도 질적 향상의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남 의장은 '벤처버블'이 터진 이후 잔뜩 움츠러든 벤처기업의 활로와 관련,"'다시 벤처다'라고 얘기하면 '또 벤처냐' 하는 핀잔을 듣곤 하지만 역시 희망은 벤처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거품이 붕괴되는 과정에서도 생존한 기업들은 나름대로 뼈를 깎는 내부혁신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남 의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과거 특정기업에 대한 지원금 위주 정책보다는 보다 나은 환경의 벤처 생태계를 마련하는 게 정부가 앞장서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성장한계에 도달한 기업이 자멸하기보다는 성장성을 갖고 있는 다른 기업에 흡수될 수 있도록 퇴출 통로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남민우 의장은 대우자동차 연구원을 거쳐 '다산마이크로텍'이라는 회사를 세웠고 지난 93년에는 다산네트웍스의 전신인 다산기연을 설립,매출액 7백억원 규모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남 의장은 지난 3월 다산네트웍스 지분 대부분을 독일의 지멘스에 매각,현재는 이 회사의 경영총괄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