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0월호에 최경주가 쓰고 있는 골프용품이 소개됐다. 그 중 눈에 띄는 대목이 클럽별 거리,그리고 아이언의 경우 인접클럽간 거리가 '일률적으로 10야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드라이버(로프트 8.5도)의 경우 최경주는 '캐리'(떠가는 거리)로 2백78야드를 날리며 스푼(로프트 13도)은 2백45야드를 보낸다고 한다. 국내 남자프로 중 웬만한 장타자들과 별 차이가 없는 거리다. 최경주는 아이언클럽의 거리도 어니 엘스,타이거 우즈,비제이 싱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하면 한두클럽 차이가 날 정도로 '보통 수준'이다. 3번아이언이 2백15야드,6번아이언이 1백75야드,피칭웨지가 1백25야드 나간다. 아마추어 중 장타자 소리를 듣는 골퍼들과도 큰 차이가 없다. 최경주의 거리가 그 정도인데도 세계랭킹 20위권을 유지하고,올해 메이저대회에서 두번이나 '톱10'에 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정확성이다. 특히 아이언의 경우 '거리'보다는 '정확성'을 위해 만들어진 클럽이다. 최경주는 6번아이언을 가장 좋아하고 7,8번아이언도 애용하는데,그는 "요즘 코스가 길어져 이 세 클럽을 쓸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최경주는 지난해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1백79야드를 남기고 6번아이언샷을 홀인시킨 적이 있다. 최경주는 1백야드 안팎의 웨지샷을 1퍼트 거리에 갖다붙이는 능력도 투어 내 다른 장타자들보다 더 뛰어나다. 아이언샷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피칭웨지로 1백50야드를 날린다고 자랑하기보다는 1백야드를 보내더라도 정확성을 높이는데 더 주력할 일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