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어떻게 하면 사장이 될 수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박근희 삼성카드 사장은 5일 '대기업 사장'이 아니라 친근한 '동네 아저씨'가 됐다.


삼성 사회봉사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대대적인 사회봉사활동에 나선 이날 박 사장은 서울 성북동의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마가렛의 집'을 찾았다.


오영숙 수녀가 운영하고 있는 이 공부방에서 초등학생 40명과 중학생 15명이 박 사장 일행을 맞았다.


박 사장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느냐"는 아이들의 질문공세를 달래고 난 뒤 공부방에서 1백여미터 떨어진 '북정 노인정'으로 자리를 옮겨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실을 열었다.


두 세평 남짓한 방 4개가 있는 마가렛의 집에는 55명의 아이들이 함께 둘러앉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박 사장의 재미있는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은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는 체험도 했다.


저녁무렵 아이들은 박 사장이 쥐어준 문구세트와 돼지저금통을 소중히 간직한 채 인근 놀이터에서 삼성카드 사회봉사단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삼성그룹이 '최고경영자(CEO) 자원봉사 참여의 날'로 정한 이날 삼성SDI 김순택 사장,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13명은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공부방 개선 현장을 찾아 필요한 설비와 가전제품을 기증하고 시설보수,일일교사 활동 등을 펼쳤다.


삼성에버랜드 박노빈 사장은 희귀병 어린이 가족들을 에버랜드로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내며 꿈과 희망을 주는 행사를 가졌으며,삼성물산 이상대 사장은 경기도 성남의 독거노인들을 찾아 배식봉사 활동을 했다.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는 삼성사회봉사단은 지난 94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직후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목표로 국내기업 최초의 사회공헌 전담조직으로 출범해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10년 간 사회공헌 분야에 총 2조1천억원을 투입해 사회복지,환경보전,문화예술,학술분야 등에서 활동했으며 삼성그룹 전체 임직원의 60%인 6만9천여명의 자원봉사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