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로 휴대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2∼3개월 만에 10만대 이상 팔린 '빅히트 모델'이 4개나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2백만화소 캠코더폰,진동 스피커 슬라이드폰,가로보기형 메가픽셀폰과 VK의 30만원대 메가픽셀폰 등이 바로 화제의 '대박폰'들이다. 4개 모델의 공통점은 1백만 화소 이상인 '메가픽셀 카메라폰'이라는 점이다. 톡톡 튀는 특징을 한두 개씩 가지고 있는 점도 히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8월 중순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인 진동 스피커 슬라이드폰(SCH-V540)과 가로보기폰(SCH-V500)은 두 달도 채 안돼 각각 11만대와 10만대가 팔렸다.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반자동 슬라이드 방식의 진동 스피커폰은 국내 최초로 음악 멜로디에 따라 스피커가 강약과 속도를 조절하며 진동하는 게 특징이다. 크기가 아담해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가로보기폰은 기존 휴대폰과 달리 액정화면(LCD)을 돌려 가로로 볼 수 있는 휴대폰이다. 베개 칠판 축구골대 등 친숙한 물건을 세로형으로 바꿔 보여줌으로써 가로가 얼마나 편한지 강조하는 이 제품의 TV광고가 인상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KTF를 통해 내놓은 2백만 화소폰(SPH-4400)은 지난달 말 누적판매량 17만대를 돌파했다. 일명 '권상우폰'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한때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KTF 대리점 관계자는 "품격 있는 디자인에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대용이란 점이 부각돼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최근 7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가인 데도 많이 찾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VK가 SK텔레콤을 통해 공급하는 30만원 초반대 메가픽셀폰(VK-200C)은 3개월간 13만여대가 팔려 '중저가형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한 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이 제품은 1백3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모바일뱅킹 기능까지 갖췄는 데도 가격이 저렴해 실속파 젊은이들이 선호한다. 업계 관계자는 "1년이면 1백개가 넘는 휴대폰이 쏟아져 나오지만 월평균 5만대 이상 팔리는 모델은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