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내주 초부터 9백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는 은행 전체 직원 5천6백48명의 18%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5일 "본점 내 유휴 인력과 아웃소싱(외부용역)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원,전국 각 지점의 과다 인력을 대상으로 내주 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며 "정확한 규모는 신청을 받아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내부적으로 뽑은 퇴직 대상자는 9백85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인력구조조정 문제로 행내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점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진행할 생각"이라며 "모든 절차를 2주일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하는 희망퇴직금에 대해 사측은 평균임금 18개월치를 기본으로 직급에 따라 수개월치를 얹어주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희망퇴직 자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추후 협상 결과에 따라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번 희망퇴직을 사실상 강제 퇴직이라고 규정하고 반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잉여 인력이 존재한다는 은행측 가정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잉여 인력의 존재 여부를 노사가 함께 확인할 것을 제안하며 일방적인 강제퇴직과 상시적 인력감원체제 구축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