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한·인도간 경협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맘모한 싱 인도총리는 5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경제·통상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30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의 기업들도 경제교류를 본격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약정을 맺었다. ◆막오른 한·인도 경제교류=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인도 국영 석유가스공사·국영가스사와 미얀마 가스전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대우는 보유 중인 1백% 지분 중 30%를 넘기고,인도측은 탐사비의 일부를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포스코가 합작 추진 중인 오리사 제철공장 건설사업도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포스코는 원자재의 62%를 호주에서 도입하고 있다"며 "인도제철소 건설시 포스코의 20년 생산물량인 약 10억t의 광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전지 제조장비 수출업체인 세명에버에너지도 인도의 '마샬파워텔레콤 인디아'와 8백만달러 규모의 리튬전지 팩 제조공장 건설수주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첫 인도 진출이다.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시파트 석같화력발전소 공사(3억5천만달러)에 대한 수출금융지원계약서를 체결했고,수출보험공사도 두산이 추진 중인 바르 화력발전소 수주와 관련,금융지원의향서(4억8천만달러)를 발급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경제회담'=노 대통령은 이날 맘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분야 협력 △정보기술(IT) 산업 협력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 설정 △정부 의회 정당간 고위인사 교류 및 정무분야 협력 △한반도 안정·평화 및 남북관계 △지역협력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합의했다. 한·인도간 교류 확대는 우리 기업의 신흥경제국인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의 교류 확대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성격의 '포괄적 경제파트너십 협정'(CEPA)의 타당성을 연구키로 합의돼 경제협력 관계가 한단계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기업계 학계 대표로 구성될 '공동연구그룹'은 향후 1년간 양국간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인도를 '제2의 중국시장'으로 보고 이전부터 꾸준히 진출을 모색해온 우리 기업들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델리=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