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계증시의 동반 상승 국면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는 것은 국내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동반 강세 현상의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우리나라에 앞서 영국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멕시코 등은 이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지금 세계증시는 동반 강세장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에 따르면 MSCI 지수에 편입된 주요 50개국의 올해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29개국이 최근 한 달 사이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유럽권에서는 영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덴마크,중·남미에서는 멕시코 칠레 등이 해당됐다. 또 현재 주가가 연중 최고치와의 격차를 2% 이내로 좁힌 국가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7개국에 달하며 5% 이내로 근접한 국가도 한국 홍콩 등 6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수급 요인도 있지만 세계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연초 대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MSCI지수에 편입된 50개국 평균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에다 세계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는 기업 이익의 증가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두고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익의 절대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