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국회 예산정책처장의 사퇴종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한 반면 김 의장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3월 발족된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김 의장이 비서실장 등을 통해 최 처장의 용퇴를 종용하고,거부땐 직권 면직시키겠다고 했다"며 "이는 예산정책처의 독립성을 해치는 구태"라고 비판했다. 최 처장도 "지난 6월 17대 국회 출범 이후 국회의 주요 간부들이 일괄 사표를 냈다"며 "이때 나에게도 사표를 제출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지만,공식 기구를 통해 공모된 자리인 만큼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오늘 김 의장이 불러 사퇴하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기만 국회 공보수석은 "최 처장이 김 의장에게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런데도 한나라당 사람들에겐 '사표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며 "최 처장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최 처장은 지난달 한 학술대회에 참석해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 등을 참여정부의 반시장 정책으로 꼽았다. 이에 김 의장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