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접대비(법인카드 결제액 기준) 가운데 30%인 1조6천억원을 룸살롱 단란주점 등 사치·향락성 업소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박병석 의원(열린우리당)이 공개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전체 접대비 5조4천5백4억원의 29.6%인 1조6천1백44억원을 룸살롱 단란주점 극장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등에서 사용했다. 사치·향락성 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2001년 1조2천9백64억원,2002년 1조5천6백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백74억원(3.0%) 더 늘어난 것이다. 업소별 사용금액을 보면 △룸살롱 1조1백9억원(전체의 62.6%) △단란주점 3천1백27억원(19.4%) △극장식당 1천4백24억원(8.8%) △나이트클럽 1천1백29억원(7%) △요정 3백55억원(2.2%) 순이었다. 특히 룸살롱에서의 결제액은 2001년 6천9백87억원에서 2002년 9천4백8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작년에는 1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사치·향락성 업소에서 쓴 접대비 가운데 룸살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53.9%에서 작년 62.6%로 높아졌다. 한편 기업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총 접대비는 2001년 4조4천9백99억원,2002년 5조1천73억원,작년 5조4천5백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