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배럴당 51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멕시코만 일대의 유전이 허리케인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했고,나이지리아 사태에 대한 의구심도 가시지 않아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은 개장 직후 배럴당 50.99달러까지 상승,1983년 원유 선물이 거래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WTI는 지난 주말 배럴당 50.12달러로 마감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50달러를 넘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12월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원유생산 쿼터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라파엘 라미네즈 베네수엘라 에너지장관이 전망했다. 그 동안 산유량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온 라미네즈 장관은 증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가능성은 '십중팔구'(probably)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봐야 한다"며 "OPEC 회원국 대부분이 생산능력을 한도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실제로 증산 여력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 원유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OPEC은 지난달에 11월부터 생산쿼터를 하루 1백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공식 생산쿼터는 하루 2천7백만배럴로 확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라크를 포함한 OPEC 11개 회원국의 지난달 원유생산이 8월보다 36만배럴 늘어난 하루 2천9백92만배럴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