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비범한 조직.' 신한은행(행장 신상훈) 직원들은 자신들의 직장을 이렇게 부른다. 다른 직장이 갖지 못하는 신한은행만의 독특함이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발 더 나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일터'로 여기는 직원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뛰어나다. 지난 82년 설립된 신한은행은 줄곧 흑자를 냈을 만큼 빼어난 경영실적을 자랑한다. 우수한 경영실적만큼이나 직원들에 대한 대우와 복지후생도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직원들이 일할 맛 나는 직장으로 여기는 것은 단순히 최고 대우 때문만은 아니다. 신한은행이 가지는 독특한 기업문화덕분이다. 이로 인해 은행장부터 말단 행원까지 목표를 공유하며 강한 연대의식을 갖고 있다. '다른 직장이 따라오지 못하는 신한은행만의 독특함'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대단한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상당부분 은행의 역사 때문이다. 설립당시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출신들로 구성됐다. 모래알 같은 외인부대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선 이들의 열정과 힘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용광로가 필요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신한가치'를 만들었다. 골자는 '창의 스피드 열정 팀웍'이다. 이를 기초로 이질적인 직원들을 하나로 묶고 자발성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신입행원 연수 때 직무관련보다 신한은행 특유의 문화와 가치를 교육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뿐만 아니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신한은행에는 '직원이 행복하면 은행도 행복하다'는 슬로건이 있다. 모든 출발점을 직원만족에 두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직원만족센터'의 운영. 이 센터에서는 직원들의 고충이나 불만사항을 접수해 해결한다. 전문가에 의한 각종 상담을 진행하며 퇴직 후까지 관리한다. 이런 서비스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한 신한은행 직원은 "지난 22년 동안 신한은행에는 보이지 않는 문화가 형성됐다"며 "한마디로 정의하긴 힘들지만 자신감 열정 화합 응집력 배려 등의 문화가 배어 있으며 이것이 조직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할맛 나고,살맛 나는 직장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