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지향하는 인재상은 '헌 모자'라는 한 마디로 표현된다. '누구나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다소 허술하게 보여도 위기 상황에서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인재'라는 게 현대해상의 경영철학이다. 현대해상은 직원들을 '헌 모자'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Hi-데이'. 이날은 임원과 직원들 간의 격의 없는 만남이 진행된다. 편안한 만남을 위해 관리자(팀장)는 Hi-데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김호일 현대해상 사장은 직원들에게 수시로 CEO편지를 발송한다. 회사의 현황과 경영철학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현대해상은 현대그룹 특유의 인간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다. 생일을 맞은 직원은 임원으로부터 직접 축하전화를 받은 후 오전 근무(조기퇴근)만 한다. 또 퇴직자 모임인 '보우회'를 위해선 각종 운영비가 지급된다. 현대해상은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자동차 보험회사다. 총직원수는 3천2백여명에 이른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