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땅값 및 금융비용,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행사(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나친 잇속 챙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오는 8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는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2차 동시분양 참여업체들 대부분은 분양승인 신청을 하면서 시범단지(지난 7월 분양) 분양 때보다 분양가를 평당 10만∼20만원 높게 책정했다. 5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은 평당 8백만원을 넘고 30∼40평형대는 7백30만∼7백90만원선이다. 현재 화성시와 업체들이 분양가 인상폭에 대해 막판 조율을 하고 있지만 분양가가 시범단지 수준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시공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시범단지 때보다 오른 것은 시행사의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1천4백여가구를 분양하는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아파트공급업체들도 1단계 때보다 분양가를 무려 평당 1백70만원까지 높일 태세다. 운암건설(4백93가구)과 금성백조주택(9백38가구)은 분양가를 평당 6백30만∼6백70만원대로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분양된 같은 지구 내 1단계 아파트 분양가(평당 4백80만∼4백90만원)보다 평당 평균 1백7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40평형대의 경우 1년 전보다 최고 6천8백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토지매입비가 1단계보다 크게 오른 데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행정수도 재료 때문에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자 시행업체들이 분양가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산남3지구에서 오는 11월 분양에 들어가는 업체들도 분양가를 역대 최고 수준에서 책정할 분위기이다. 이 곳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대우건설 현진종합건설 대원 영조주택 계룡건설 등은 평당 6백만원 수준의 분양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된 인근 가경지구 내 '대우 푸르지오'의 평당 분양가 4백80만∼4백90만원대와 비교하면 1년여 만에 평당 1백만원 이상 인상되는 셈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