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04 한국전자전(KES)'은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강국이란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경험'을 주제로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KES는 아시아·태평양지역 4대 전자전시회 중 하나로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 KOTRA 전자부품연구원이 주관하며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전자업계의 최대 행사다. 올해 행사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 이레전자 디보스 등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들이 내놓은 대형·고화질 LCD 및 PDP TV와 프로젝션TV 등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삼성SDI는 현존하는 TV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큰 80인치 고화질(HD)급 PDP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벽걸이TV처럼 생긴 획기적인 디자인의 DLP 프로젝션TV 2종을 내놨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50인치대 LCD TV인 55인치 제품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했다. 대기업뿐 아니다. LCD TV 전문업체 디보스는 리모컨으로 인터넷과 TV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TV인 'IMTV'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LCD TV에 내장해 TV가 페이지를 표시해주고 읽어주는 '코란TV',아날로그 게임 16가지를 내장한 '게임TV'를 선보였다. 이같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제품을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용 초소형 디지털 캠코더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공개한 신용카드 크기의 '미니켓'이 바로 그것.6mm 테이프를 사용하는 기존 캠코더와 달리 1GB(기가바이트) 대용량 메모리에 동영상을 촬영,저장할 수 있는 이 제품은 고화질 캠코더 기능 외에 MP3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보이스레코더,대용량 이동식 디스크,PC 카메라 등 6가지 기능이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전시회 관람객들은 "작은 제품(초소형 캠코더)으로 찍어서 큰 화면(각종 대형 디스플레이)으로 볼 수 있는 것을 가능케 하는 우리 업체들의 기술력에 놀랐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회에는 15개국,4백50여개업체가 참가해 첨단 IT제품을 비롯한 약 7만점의 제품을 선보여 기술경연의 한마당을 펼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