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1불돌파 … 사상최고 ‥ 조정 하루만에 다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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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51달러를 돌파하며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물은 배럴당 1.18달러(2.4%) 급등한 51.09달러에 마감했다.
WTI가격은 장중 한때 51.29달러까지 치솟았다.
WTI가격이 51달러를 돌파하기는 지난 83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상승추세는 6일에도 이어져 장중(한국시간 7일 0시30분 현재) 51.80달러까지 올라갔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도 전일 대비 92센트(2.0%) 상승한 47.13달러를 기록했다.
50달러 돌파 후 소폭 조정양상을 보이는 듯 했던 국제유가가 이날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은 허리케인 아이반에 의한 멕시코만 일대 석유생산 시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데다 겨울철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이반이 지나간 지 2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멕시코만 일대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평소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에 증산과 감산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수급불안감을 심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중국과 인도의 수요증가 △산유국들의 추가 생산능력 부진 △투기세력 가세 등의 요인이 겹쳐 국제유가의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핌코는 "장기적으로 볼 때 활발한 석유 수요가 있고 인프라는 빈약하다"며 "적정 가격은 이 수준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투기성 수요가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들어 50달러대의 고유가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