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상당수 은행들과 한국감정원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정년을 58세에서 59세로 1년 연장할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 37개 금융회사 중 감정원 노사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감정원은 56세부터 임금을 순차적으로 삭감키로 했다. 우리은행 노사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정년을 1년 연장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급여의 차등폭을 얼마로 할 것인지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이에 앞서 우리은행에 경영정상화계획(MOU) 수정안을 확정하면서 올 연말까지 임금피크제 시행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우리은행 외에 국민은행 등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골자로 한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노사가 모두 임금피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으나 임금을 삭감하는 기준 연령에 대해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은 보장하되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순차적으로 삭감할 수 있는 제도다. 한편 우리·국민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은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이제야 시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하순 첫 상견례를 가진데 이어 지난 5일 첫 실무협상을 벌였다. 조흥은행 노사는 올 임단협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신한은행과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신한지주는 작년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은행과의 임금격차를 3년동안 단계적으로 해소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인상방안에 대한 노사간의 의견차가 상당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