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테마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방송위원회가 6일 위성 DMB의 지상파 재전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는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초기 투자비를 줄이거나 초기 가입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계기나 관련 단말기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드웨어 업체에 악영향 방송위원회는 이날 위성 DMB의 지상파 재전송을 불허하되 향후 지상파 DMB사업자 허가추천 때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전송 허가 여지는 남겨뒀지만 위성 DMB는 지상파 재전송 없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위성 DMB 서비스 예정 시기가 오는 12월∼내년 1월인데 지상파 DMB사업자 허가추천은 내년 2∼3월이기 때문이다. 위성 DMB는 위성방송을 휴대폰이나 PDA 등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상파방송 콘텐츠가 없으면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리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양질의 콘텐츠를 새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상파 콘텐츠 없이 위성 DMB가 자리매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스닥업체 중에는 중계기 및 단말기 업체들이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위성 DMB 수신기를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기륭전자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파인디지털 등을 비롯해 서화정보 액티패스 전파기지국 등 관련 중계기 개발업체와 기지국 업체들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조 연구원은 "TU미디어는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중계기 설치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상파 재전송이 안될 경우 자금 유치가 어려워져 투자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중계기 업체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TU미디어는 당초 올해 설비투자에 2천억원 가량을,내년에 1천5백억원 가량의 초기 투자를 계획했었다. 단말기 업체에도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위성 DMB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져 단말기 구입자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업 등도 영향권 위성 DMB 사업 성과가 부진할 경우 그동안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무선인터넷 업체와 콘텐츠업체,텔레매틱스 업체들도 실적 모멘텀 시점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무선인터넷 관련 업체 중에는 휴대폰 결제 대행업체인 다날과 모빌리언스(등록예정),모바일 방송 콘텐츠 업체인 옴니텔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콘텐츠 업체로는 최근 콘텐츠 사업 진출을 밝힌 엑세스텔레콤과 씨앤텔 등이 거론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위성 DMB에 관한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났다"며 "지상파 콘텐츠 없이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관련 모바일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직 악재로 단정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동섭 연구원은 "위성 DMB 서비스에 걸림돌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업체 모멘텀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향후 진행 상황을 좀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