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롯데칠성을 찾아라"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더 오를 수 있는" 종목찾기가 한창이다. 특히 롯데칠성처럼 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여력을 갖춘 종목을 발굴하는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5만원을 전후해 횡보하다가 2000년부터 급등하기 시작,올들어서는 90만원을 돌파해 5년간 1천4백%라는 상승률을 기록한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고주가 종목이다. ◆매물대 돌파한 종목에 관심 이와 관련,SK증권은 6일 롯데칠성을 비롯 농심 태평양 대림산업 신세계 등 2001년 이후 주가가 대세상승기를 맞아 크게 레벨업됐던 종목들은 '두터운 매물대를 뚫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1만5천원을 밑돌았다. 1만5천원대에 전체 매물량의 31.9%가 집중돼 있어 번번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주가가 매물벽을 뚫고 1만5천원을 돌파한 뒤엔 수직 상승,올들어서는 5만4천원까지 올랐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처럼 중장기 대기 물량이 집중돼있는 매물대를 돌파하는 종목들은 이후 거칠 것 없이 상승,주가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장기 매물대를 돌파한 종목으로 POSCO 대한전선 오리온 삼부토건 기아차 삼립산업 대우건설 LG상사 평화산업 등을 꼽았다. POSCO의 경우 2001년 이후 전체 매물의 44%가 집중돼 있는 13만∼16만원대를 올들어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주가가 수직 상승해 6일에는 18만4천원으로 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6천원을 전후해 전체 매물의 60%가 집중돼있던 대한전선 역시 올들어 이 매물대를 돌파한 뒤에는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무 개선·수익 호전이 전제 장기 매물대를 돌파하는 종목들의 토대가 되는 것은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증대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핵심 우량주들은 재무구조 수익성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가 몰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익성 다변화에 성공하며 주가가 6개월여 만에 2배로 뛰어오른 오리온과 삼성SDI,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며 주가가 3배 오른 대림산업이 전형적인 예다. SK증권은 매물대를 돌파하며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되고 있는 종목들을 자산가치 개선형,턴어라운드형,수익성 다변화형,주주가치 증대형,업황 호전형 등으로 분류했다. 한일시멘트 대한유화 삼부토건 삼양사 등은 자산가치가 오르는 자산가치 개선형의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턴어라운드형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윤용철 리먼브러더스 상무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기업가치의 개선이 곧 주가 차별화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환골탈태한 기업의 주가가 장기 상승곡선을 타는 선진국형 주가 패턴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