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26
수정2006.04.02 11:29
(앵커)
10월중 콜금리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7일) 열릴 예정인데 시장은 이미 콜금리 인하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차희건 기자,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정리해주시지요.
(기자)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부담이 있지만 경기침체 위험이 물가불안을 압도하고 정부 당국자들도 콜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인데 경기 하락국면 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정부와 정책 공조를 강조한 한은이 정부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을 것이라는게 우세한상황입니다.
그러나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이 물가를 외면하고 경기 부양만 우선할 수 없다는 원칙론이 막판에 고개 들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판단하기 어려운데 국내외 기관들은 어떻게 보나?
(기자)
여러 언론사들이 설문조사를 했는데 금리인하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한 인터넷 경제전문지가 국내외 13개 금융기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개 기관이 현 수준보다 25bp 낮은 3.25%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고 3개 기관은 동결을 전망했습니다.
-국내기관 대부분 25bp인하
-시티그룹 3.5%->3.25%예상
-골드만삭스 0.25+0.5% 인하
-UBS 25bp내릴경우 금리상승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도 금리인하를 예상했습니다.
씨티그룹(CGM)은 성장률 우려와 전반적으로 취약한 경제지표를 감안해 콜금리가 3.5%에서 3.25%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경제성장률 둔화를 이유로 들어 한국은행이 올해 콜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고 내년에 0.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UBS증권은 이미 채권시장에서 콜금리는 35bp 인하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실제 한국은행이 10월 콜금리를 25bp 내리더라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5~10bp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금리인하는 거의 확실한것 아닙니까? 다른 변수가 있나요?
(기자)
네, 금융정책 실패에 대한 부담입니다.
시장은 콜금리의 25bp 이상의 인하도 얘기하고 있지만 지난 8월 금리인하후 자금이 실물경제로 들어오지 못하고 금융시장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을 볼 때 정책적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콜금리 25bp 인하를 100% 이상 반영한 시장상황을 볼 때 이번에 콜금리를 25bp 내린다면 연내 추가로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오히려 채권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고 금리인하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 한은입장이 곤란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8월 금리인하 이후 물가관리를 더욱 중시해왔다는 부분과 연말까지 인플레 압력이 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한은이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를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갑자기 높아진 것입니다.
(앵커)
이제 까지 전망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급선회했는데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기자)
네, 금통위 개최 전날에 채권금리가 급반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꺽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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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1%
|………………………………………콜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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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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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2%
| 3.4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1 10/4 10/5 10/6
콜금리 인하를 자신하던 채권시장이 '금리를 동결할 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으로 국채선물이 22틱이나 떨어졌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도 0.6%포인트나 급등 3.46%로 올라섰습니다.
5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주가에도 악재지만 물가를 부추겨 콜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값 급락으로 연결됐고 이는 콜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과 유가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특히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물을 내놨다는 점이 단순한 시장대응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또 다시 원점인데 이제 몇시간후면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마무리 해보자.
(기자)
어렵다. 그러나 소수 의견인 콜금리 동결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콜금리 인하를 놓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베팅했고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옵션시장에서 콜.풋매수로 엇갈렸습니다.
-물가외면,중앙은행 역할비난
-'소비감소+물가불안'역효과
-한은 '스태그플레이션'초래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은이 시장의 예상대로 콜금리를 내릴 경우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인 물가 안정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콜금리 인하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금리 인하로 이자소득이 감소해 오히려 소비가 줄고 물가만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한은이 통화정책을 잘못 결정해 경기는 살아나지 못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스테크플레이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금통위는 예상을 뒤엎고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