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상반기에 비해 크게 약진했고,채권형펀드도 고공비행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8월 이후 주가 강세에 힘입어 주식형펀드는 상반기까지 마이너스였던 수익률을 3분기에 원금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채권형펀드는 내수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한 덕분에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앞지르는 성과를 거뒀다. ◆주식형은 배당주펀드 독무대 6일 펀드평가회사인 한국펀드평가(www.kfr.co.kr)에 따르면 3분기 중 주식고편입형(주식편입비율 60% 이상)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54%에 달했다. 상반기까지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4.52%였으나,3분기 선방으로 -0.18%까지 회복됐다. 연초 1천만원을 넣어둔 투자자는 상반기 중 45만2천원 정도 원금을 까먹었지만 이제는 평가손 규모가 1만8천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특히 배당주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국계 중소형투신사 SEI에셋의 '세이고배당주식형'은 3분기 중 13.12%의 수익을 냈다. 주식형과 채권형 등 조사대상 펀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김원일 SEI에셋 마케팅부장은 "시장평균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을 장기투자하는 매매전략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식에 30% 이하 투자하는 주식저편입형펀드의 경우도 랜드마크투신의 '1억만들기고배당혼합1',SEI에셋의 '고배당혼합형',삼성투신의 '배당플러스30혼합II-1'등이 각각 5.31%,4.34%,3.74%의 높은 수익률로 선두권에 올랐다. 한편 최근 3년간 누적수익률이 1백%를 넘은 주식형펀드도 10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과 '인디펜던스주식형1',템플턴투신의 '그로쓰(Growth)주식5'는 3년간 수익률이 각각 1백57.96%,1백52.14%,1백47.84%에 달했다. 연 평균 50%씩 수익을 냈다는 계산이다. ◆채권형은 장기채 투자펀드 호조 3분기 콜금리 인하 효과 덕을 톡톡히 보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상반기보다 더 좋았다. 단·중기형과 장기형펀드의 3분기 평균 수익률은 연 6.68%와 연 7.97%에 달했다. 연초이후 누적수익률도 연 6.02%와 연 6.74%로 높아졌다. 개별펀드별로는 KB자산운용의 '장기주택마련채권1'(단·중기형)과 '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장기형)이 3분기 중 4.10%와 4.55%의 수익률을 내며 1위로 올라섰다.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12%가 넘는 수익률이다. 이들 펀드는 모두 장기채권에 투자,금리 하락으로 인한 혜택을 더 많이 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펀드들이 투자하고 있는 채권의 잔존만기는 3.5∼3.8년으로 업계 채권형펀드의 평균(약 1.2년)보다 3배 가량 길다. 대한투신운용도 금리가 높은 회사채 투자비중을 늘려 단·중기형과 장기형 모든 상품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초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는 금리 하락 추세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MMF의 1분기 평균수익률은 연 3.73%,2분기 연 3.62%에서 3분기 연 3.53%로 낮아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