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동자에 흰 반점이 생겨 실명에 이르는 유전병인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異營養症)'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세계 처음으로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3백40명 중 한명꼴로 발생,현재 10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와 정소향 교수 팀은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 환자 3명을 대상으로 결막에 있는 혈관을 각막 주위로 이식해 수술한 결과 각막에 생긴 흰 반점이 줄어들면서 시력이 크게 향상되고 명암 구분 능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7일 밝혔다. 김 교수는 혈청에 있는 특정 성분이 흰 반점을 없애고 반점이 새로 생기는 것을 막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그 성분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양증은 'BIGH3'이라는 유전자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대부분 12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 이전이라도 유전자 검사를 하면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라식 수술을 받을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병은 유전질환이므로 부모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이 질환이 있다면 전체 가족이 눈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