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0년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실적 호전과 고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SK㈜는 7일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7.62% 급등한 5만9천3백원에 마감돼 지난 94년 2월의 종전 최고 기록(5만7천3백원)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당시(2천5백90억원)보다 3배가량 많은 7천5백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2000년 23.4%에서 61.7%로 높아졌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이 회사의 정제마진이 커지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백70% 이상 늘어난 3천6백4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3.4달러에서 최근 7.7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올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기준으로 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내수시장에서는 유가 변동을 가격에 즉각 반영하고 있는 데다,중국이 산업 발전으로 경질유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돼 해외 시장구조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 호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인수 시도 이후 SK㈜측에서 주주중시 경영을 강화,연말 고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실적 호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며 다만 내년 주총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경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가 주가를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