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7일 "한·미관계가 '제로 섬' 논리에 따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한국이 주변국가(중국 러시아 등)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전통적인 한·미관계가 소원해질 수 없으며 우호적 관계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힐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국은 중간 규모의 국가로서 동북아 지역에서 인접한 강대국과 어떤 수단으로 맞설 것인가,한국이 따라야 할 논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한·미 동맹관계가 전략적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와 관련,"농업이나 교역 분야처럼 해결이 어려운 것을 다룰 때는 일부 희생이 있더라도 보다 넓은 관점에서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농업 분야에는 한국민의 깊은 정서가 개입돼 있는 만큼 협상에 앞서 이런 장애물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