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관련주들이 다시 관심권으로 떠올랐다. 그 동안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힌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 규격이 확정돼 장비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급 여건이 호전되면서 LCD패널 가격 급락세가 일단락되는 등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간접 호재로 인식된다. ◆불확실성 급속 해소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최근 파주 7세대 라인의 기판 규격(1천9백50?2천2백50mm)을 확정하고 올해 말 주요 설비·장비 업체들과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내년부터 발주에 나설 전망이다. 기판 규격이 확정됨에 따라 관련 장비 발주 지연 우려감이 해소돼 관련 업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파주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세종증권은 LG필립스LCD의 파주 7세대 규격 확정과 관련,"투자일정이 가시화된 것은 물론 장비 발주 지연 리스크도 해소돼 관련 업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05년 초 장비 발주→2005년 하반기 장비 납품·설치→2006년 초 양산 시작'이라는 일정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설비투자에 대한 회사측의 의지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설비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장비업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7세대 표준기판 규격 혼돈이 마무리됨에 따라 선발업체들의 투자 여부를 지켜봐온 대만 LCD패널 업체들의 7세대 설비투자에 촉매제가 될지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주가 모멘텀 생길 듯 이번 기판 규격 확정에 따라 클린룸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클린룸용 벽면과 파티션을 공급하는 삼우이엠씨,배관설비 업체인 한양이엔지,공조설비 업체인 성도이엔지,소방설비 업체인 파라텍 등이 관심 대상이다. 클린룸 업체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말께 클린룸 관련 시설에 대한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실적 증가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세대 라인에 투입될 장비가 내년 초 발주될 것으로 보여 장비업체들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세종증권은 LCD용 화학증착장비(CVD)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액정주입기를 공급할 탑엔지니어링,LCD용 세정장비 업체인 디엠에스케이씨텍(거래소 종목)을 관심주로 꼽았다. 동부증권은 LG필립스LCD 장비공급 업체이면서 대만 업체가 설비투자에 나설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주성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를 주목하라고 추천했다. 해당 업체들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일단 주가 할인 요인이었던 사업 불투명성이라는 리스크가 줄어든 게 호재"라며 "LCD 업황도 호전되고 있어 관련주들에 대한 매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수주 규모가 확정되면 관련 업체 주가도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