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들에 앞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새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우리은행은 7일 현재까지도 일부 송금업무가 여전히 차질을 빚어 애를 먹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보다 한 달 가량 먼저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행은 시스템이 안정됐다고 판단,종합상황실을 해산키로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 및 텔레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가상계좌로 송금하는 업무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거나 지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가상계좌를 통해 증권사나 보험사에 입금하려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펌뱅킹도 개별 기업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정하는데 시간이 걸려 아직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른 업무는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가상계좌 송금의 경우 프로그램을 담당한 직원이 과로로 쓰러져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다음주부터는 완전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6일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행은 다음주 종합상황실을 해산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새 시스템 안착의 고비로 여겼던 지난달 30일의 경우 평소보다 두배 많은 1천7백60여만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고객민원은 1건도 없어 안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영춘·송종현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