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연수비 등 개인 용도의 자금뿐만 아니라 해외 중·장기 채권 매입용 투자자금,불법 환치기용 자금 등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최소 24조원의 시중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개인들이 해외로 보낸 돈은 15조6천여억원(1백36억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유학·연수비 목적의 해외 송금이 1조8천여억원(16억달러)으로 28% 급증했고 해외여행 경비로 7조1천억원(61억7천만달러)이 빠져나가 13% 증가했다. 이민이나 교포의 재산 반출은 1조3천여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들어 8월말까지 내국인의 해외 중·장기 채권투자 순유출액이 5조4천억원(47억1천4백8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28.7% 급증했다고 밝혔다. 콜금리가 인하(연 3.75%→3.50%)된 8월에만 7억8천5백20만달러가 해외로 순유출돼 지난해 8월(1억8천80만달러 순유입)과 대조를 보였다. 올 8월말까지 해외 중·장기 채권투자 순유출액은 역대 최고치였던 2002년 순유출액(48억1천9백10만달러)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미간 장기금리 역전으로 인해 해외채권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간 중 관세청에 적발된 불법 외환거래는 1천1백94건 3조3백1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불법외환거래 규모(1천3백11건 2조2천33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