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신용정책은 경기 물가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을 건전히 유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금리 인하가 가져온 금융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 콜금리를 동결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회복을 위해 콜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물가와 경기에 다같이 비중을 둬야 한다. 현재 금리 수준은 투자와 생산과 같은 실물활동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금리 인하 효과가 투자로 연결돼야 하는데 자금수요가 없어 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 과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더 투입해(금리인하) 자산 거품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자금 해외유출에 대한 우려는. "국내 금리는 초저금리인 상태지만 장기금리는 지금까지 미국보다 높았다. 최근에 역전됐다. 지금까지는 저금리 하에서 자금 해외유출은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자금유출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 -고유가의 영향은. "유가는 경기침체 하의 물가인상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요인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금리정책으로 치유하기 힘들다.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성장보다도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화정책이 한계에 왔다는 지적이 있다. "금리정책에 한계가 있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기름값과 공공요금,이라크 전쟁과 같은 외생적인 요인이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금리 만으로는 안 되고 재정이 더 중요하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