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수급 불안이 증폭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2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79%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증산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원유 공급이 겨울철 수요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91센트 오른 배럴당 52.02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47.65달러로 83센트 상승,지난달 30일 이후 일주일만에 47달러대에 재진입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27센트 하락한 배럴당 37.51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두바이유는 통상 3∼5달러 정도의 가격차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 차이가 급격히 벌어져 이날 격차가 15달러에 육박했다. 석유공사 해외조사팀 관계자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폭이 당초 예상했던 2백20만배럴의 절반인 1백10만배럴에 그치면서 겨울철 난방유 소비 등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가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OPEC 생산국을 중심으로 한 중동 국가의 원유생산 증가로 두바이유 가격은 하락했다"며 "국내 수입 원유가 두바이유를 가격 기준으로 삼는 만큼 WTI 가격 급등에 따른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