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연기금이 증시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떠오르면서 이들이 동반 순매수하는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는 데다 수급 기반이 탄탄해 하방 경직성도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7일 증시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 양상을 보인 데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유지 △고유가 지속 등의 악재를 감안할 때 외국인과 연기금의 '쌍끌이' 순매수 종목의 투자 메리트는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어떤 종목 샀나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반 순매수한 종목은 대부분 '옐로칩(중저가 우량주)'이다. '블루칩(대형 우량주)'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주류는 아니다. LG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과 연기금이 각각 1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17개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6백2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이닉스(3백87억원) 삼성SDI(3백77억원) SK㈜(3백28억원)의 순이었다. 또 우리금융 대우조선 대우종합기계 KTF 등을 1백억원어치 이상,현대모비스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CJ 한화 한진해운 고려아연 신세계 대신증권을 30억∼8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 기간 순매수한 금액 4천5백39억원 가운데 67%인 3천35억원이 이들 17개 종목에 집중됐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와 배당 시즌을 앞둔 실적주와 고배당주,사모주식투자펀드(PEF)의 유입이 기대되는 지주회사 관련주와 인수·합병(M&A) 테마주가 외국인과 연기금의 주요 매수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지수상승률 웃돌아 수익률도 '합격점'이다. 이 기간 외국인과 연기금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종목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7.7%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27%)보다 높다.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에 성공한 하이닉스가 21.43% 급등했고 대우종합기계(16.27%) 고려아연(13.35%) 현대차(11.30%) 등도 주가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물론 증시가 급격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경우 외국인과 연기금이 차익 매물을 쏟아낼 것이란 우려가 없진 않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천웅 모건스탠리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외국인이 올 들어 한국 증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이같은 기조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도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7천억원 정도를 주식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기금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나흘 연속,연기금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15일간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