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디지털산업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디지털 하드웨어 산업이 발달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콘텐츠 산업도 성장해야 된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론의 초점이나 정부 지원이 눈에 보이는 디지털 하드웨어의 발달에 편중된 느낌을 주고 있다. 무형의 디지털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절대 부족하다. 디지털하드웨어 산업 쪽에서 최첨단 국산품이 쏟아져 나오더라도 디지털콘텐츠가 부실하다면,신제품 연구개발은 노력의 과실을 수확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한국의 디지털콘텐츠 산업 현주소를 파악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드웨어에 비해 디지털 콘텐츠 분야는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도 큰 격차로 뒤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영상물을 비롯한 콘텐츠 자체가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보다 빈약하다는 원초적인 한계도 있지만,콘텐츠 복제로 인한 저작권 침해에 대한 문제 의식이 부족한 탓으로 설명될 수 있다. 현재 영상물 같은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한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TV방송이 일반화되면 디지털화된 영상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 추세를 보일 수밖에 없으며,이에 대비한 관련 업계의 투자도 대거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콘텐츠업계는 불법복제에 관한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권력이 없는 민간 업계의 한계로 더욱 그렇다. 한가지 사례로 핵심적인 영상콘텐츠산업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타이틀 분야에서는 중국에서 흘러들어오는 조잡한 복제품이 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인터넷 포털 기업들이 영상콘텐츠와 관련해서 저작권 문제에 무관심한 것도 한국의 콘텐츠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디지털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부정책이 요구된다. 특히 유료 콘텐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처벌 일변도보다는 국가차원의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쳐야 할 시기로 생각된다. 디지털콘텐츠 산업이 살아야 진정한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다. brent03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