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의 증가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전립선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 남성의 암 가운데 전립선 암의 증가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립선 암은 서구에서도 남성의 암 가운데 발생율이 가장 높으며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정한 전립선 건강의 날(9일)을 맞아 전립선 암의 증세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도움말 = 서울대병원 김수용 교수.삼성서울병원 최한용 교수 초기증상 없어 전립선(前立腺)은 남자에게만 있는 일종의 호르몬 기관이다. 방광 바로 아래 있으며 후부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호두알만한 크기에 무게는 약 20g이다.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는 기능을 한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에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한다. 특히 전립선 암은 50세 이후에 잘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러다가 종양이 커져 후부요도 등을 압박하면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되는 등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고 피가 섞여 나온다. 또 사정할 때도 통증과 함께 정액에 혈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조기 발견되면 완치 가능 전립선 암은 조기에 발견만 되면 완치할 수 있다. 전립선 암은 림프샘을 통해 골(骨)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되므로 무엇보다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초적인 진단은 의사가 장갑을 끼고 직장으로 손가락을 넣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초기 진단을 할 수 있지만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만져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는 혈중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직장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하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50세가 넘으면 1∼2년에 한 번씩 전립선 암 발생 여부를 알 수 있는 혈중 PSA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전립선 암의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나 초기암(1,2기)일 경우 그동안 전립선을 적출하거나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법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전립선 적출술은 전신 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 후 발기부전 요실금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들의 고통이 컸다. 방사선 치료법은 방사선으로 인한 합병증이 문제였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고밀도 초음파로 치료하는 방법이 선보여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고밀도 초음파 치료기는 수술부위 주변의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고 부분마취로 시술할 수 있다. 시술은 직장 내에 삽입한 기구를 통해 고밀도 초음파로 암 부위에 고열을 발생시켜 암 조직을 괴사시킨다. 시술 시간은 전립선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1∼3시간 정도 걸린다. 토마토가 예방에 최적 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포함된 음식은 전립선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식품 첨가물에 발암 성분이 섞여 있으므로 이들 식품은 적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 암을 예방하는 음식으로는 토마토가 좋다. 토마토에 많이 함유돼 있는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은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고 암 발생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