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해지면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5개월만에 매도차익잔고를 넘어섰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최근 2주 동안 3천억원 넘게 늘어나 7일 현재 8천2백98억원에 이르고 있다. 확대되는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 추세를 이용해 주식(현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을 매도해 위험없이 수익을 얻는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히 일어났다는 뜻이다. 반면 지난 8월초 1조3천억원대에 달했던 매도차익거래(주식매도+선물매수) 잔고는 7일 현재 8천2백48억원으로 약 5개월만에 매수차익거래잔고 밑으로 떨어졌다. 두달만에 5천억원 정도 감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베이시스가 계속 호전되고 있어 매수차익거래가 좀 더 이어져 증시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지승훈 연구위원은 "낙관적인 증시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직전고점인 지난 3월의 1조3천억원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 4천억원 정도의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매수차익거래 투자자들이 언젠가는 주식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서겠지만 지금 베이시스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당장 매물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